목차
요즘 개발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조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는 앱 하나를 만든다고 하면
개발 언어를 배우고,프레임워크를 익히고,데이터베이스를 공부하고,서버를 구축하고...
시작하기도 전에 공부할 것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기록 앱을 만들어줘.
날짜와 제목, 내용을 입력할 수 있고 목록으로 볼 수 있게 해줘.
잠시 뒤 정말 앱 비슷한 것이 나타납니다.
버튼도 있고,입력창도 있고,저장도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런 생각이 슬쩍 고개를 듭니다.
"어? 나 개발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맞습니다.
어느 정도는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
1. 바이브 코딩, 정말 비개발자도 가능한 시대가 왔다
바이브 코딩의 가장 큰 변화는 코딩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잘 설명하는 사람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생각 → 개발자 → 코드 → 결과
였다면,
지금은
생각 → AI 에이전트 → 코드 → 결과가 가능합니다.
모르는 오류가 발생해도 복사해서 AI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이 오류가 왜 발생해?"
그러면 원인을 찾고 수정 코드까지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작은 웹서비스나 간단한 앱의 MVP는 비개발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연재에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MVP가 만들어졌다는 것과 제품이 완성됐다는 것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2. 10분 만에 앱을 만들었다. 그런데 출시도 10분이면 될까?
예를 들어 AI와 함께 이런 앱을 만들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기록 목록이 나옵니다.
+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저장 버튼을 누르면 목록에 추가됩니다.
오.
잘 됩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바이브 코딩 영상에서 가장 신나는 순간입니다.
🎉 "AI로 앱 만들기 성공!"
그런데 조금 짓궂게 앱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인터넷을 끊어봅니다.
앱을 종료했다 다시 실행합니다.
저장 버튼을 빠르게 여러 번 눌러봅니다.
글을 1,000개쯤 저장했다고 가정해봅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실행해봅니다.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터를 요청해봅니다.
회원 탈퇴를 눌러봅니다.
앱을 업데이트해봅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뀝니다.
앱은 화면 몇 개와 버튼 몇 개만으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MVP와 제품은 무엇이 다를까?
저는 이번 연재에서 두 가지를 이렇게 구분하려고 합니다.
MVP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동작하는가?"
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기록 앱이라면
- 글을 작성할 수 있다
- 저장할 수 있다
- 저장한 글을 볼 수 있다
정도만 되어도 핵심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제품은 질문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Product
"이걸 다른 사람이 사용하게 해도 되는가?"
여기서부터 체크해야 할 것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데이터가 제대로 저장되는가?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볼 수 없는가?
로그인이 풀렸을 때는 어떻게 되는가?
인터넷이 느리면 어떻게 되는가?
서버가 응답하지 않으면?
사용자가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앱이 강제 종료되면?
비밀번호는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는가?
API Key가 앱 코드 안에 들어가 있지는 않은가?
회원 탈퇴를 하면 데이터도 삭제되는가?
폰트 크기를 키워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더 무서운 질문도 등장합니다.
"Apple과 Google이 이 앱을 받아줄까?"
여기부터가 MVP와 제품 사이에 숨어 있는 진짜 계곡입니다.
4. 앱스토어는 "실행되네요"만 보고 통과시켜주지 않는다
실제로 Apple은 App Store 심사 전에 앱의 충돌과 버그를 테스트하고, 앱 정보와 메타데이터를 정확하게 작성하며, 로그인이 필요한 앱이라면 심사자가 전체 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데모 계정이나 데모 모드를 제공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App Store에 앱을 제출할 때는 앱과 제3자 파트너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고 관련 개인정보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Android라고 해서 APK 만들기 → 업로드 → 끝도 아닙니다.
현재 Google Play의 신규 개인 개발자 계정에는 프로덕션 공개 전에 Closed Test가 요구될 수 있으며, 공식 안내 기준으로 12명 이상의 테스터가 14일 연속 테스트에 참여해야 프로덕션 접근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즉 앱 화면을 만드는 것과 스토어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책은 계속 변합니다.
예를 들어 Apple은 2026년 4월 28일부터 App Store Connect에 업로드하는 iOS/iPadOS 앱을 Xcode 26 이상과 iOS/iPadOS 26 SDK 이상으로 빌드하도록 최소 요구사항을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재에서 스토어 배포와 관련된 내용은 항상 해당 글을 작성하는 시점의 공식 정책을 다시 확인하면서 진행할 생각입니다.
5. 그래서 이 연재에서는 앱을 '만든 뒤'가 더 중요하다
이번 연재에서 만들 앱의 가칭은 MyLog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별것 없습니다.
기록을 작성하고,
저장하고,
목록에서 보는 것.
끝.
처음부터 회원가입, 클라우드, 검색, 사진, 알림을 전부 넣지 않을 생각입니다.
AI에게 한 번에 이런 프롬프트를 던지는 순간 프로젝트가 불판 위 문어처럼 사방으로 뻗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
우선 작은 MVP를 만듭니다.
그리고 연재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제품으로 바꿔봅니다.
아이디어
↓
MVP
↓
실제 스마트폰 실행
↓
데이터 저장
↓
회원가입 / 로그인
↓
클라우드 연결
↓
보안
↓
오류 처리
↓
테스트
↓
성능 확인
↓
개인정보 처리
↓
출시용 빌드
↓
TestFlight / Google Play 테스트
↓
스토어 심사
↓
출시
↓
업데이트와 운영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6. 코드를 전혀 몰라도 될까?
아마 이 연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질문일 겁니다.
제 생각에는 답이 조금 재미있습니다.
코드를 직접 잘 작성할 필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라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AI에게 자동차 운전을 맡겼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엔진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변속기를 설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브레이크가 뭔지도 모르면서 고속도로를 달릴 수는 없습니다. 🚗
바이브 코딩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Dart 문법을 외우는 것보다 먼저
Frontend가 무엇인지,
Backend가 무엇인지,
Database는 왜 필요한지,
API는 무엇인지,
Git은 왜 사용하는지,
인증과 권한은 무엇이 다른지
정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AI가 이상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잠깐. 그 길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7. 이 연재에서는 AI를 개발자가 아니라 '개발팀'처럼 사용해본다
AI에게 단순히
앱 만들어줘.
라고 시키는 방법만 배우지는 않을 겁니다.
조금씩 역할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기획할 때는 기획자처럼 사용하고,
화면을 만들 때는 개발자처럼 사용하고,
오류가 발생하면 디버거처럼 사용하고,
코드를 검토할 때는 리뷰어처럼 사용하고,
출시 직전에는 QA 담당자처럼 사용합니다.
중요한 건 프롬프트 묘기가 아닙니다.
어떤 단계에서 AI에게 어떤 일을 맡길 것인가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제품 수준 바이브 코딩의 핵심입니다.
8. 오늘의 결론, 실행된다고 완성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코드를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그렇습니다.
바이브 코딩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특정 AI 도구의 사용법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재의 목적은
"AI에게 말했더니 버튼이 생겼습니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 목표는 아주 명확합니다.
내가 만든 앱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MVP는 아이디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심장박동입니다.
하지만 스토어에 올라가는 제품이 되려면 그 심장 주변에 뼈도 만들고, 혈관도 연결하고, 갑옷도 조금 입혀야 합니다.
이제 그 작업을 하나씩 해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비개발자도 반드시 알아두면 좋은
화면, 서버, 데이터베이스, API, Git
이 다섯 가지를 아주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코드는 아직 안 나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다음 편을 읽고 나면 AI가 만들어놓은 프로젝트 폴더가 지금보다는 조금 덜 외계어처럼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
다음 편
[바이브 코딩 실전 #02] 코드를 몰라도 이것만은 알아야 합니다 | 화면·서버·DB·API·Git 이해하기
연재 기준: 2026년 8월스토어 정책과 개발 도구의 요구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배포 관련 회차에서는 작성 시점의 Apple, Google 공식 문서를 다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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